전남 순천의 한 사회복지시설 옹벽이 무너지면서 시설 생활인들이 대피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6일 순천시에 따르면 지난 4일 오후 6시 10분께 순천시 매봉길에 있는 사회복지시설 A요양원에서 건물 뒤편 10m 높이의 옹벽 석축 20여m가 무너졌다.  

사고가 나자 건물에 피해는 없었지만 요양원 생활인 76명은 같은 법인에서 인근에 운영하는 노숙자 수용시설로 대피했다. 사고가 난 석축은 20여년 전에 쌓은 것으로 그동안 '배부름 현상'이 발생하자 5억여원의 예산을 들여 지난 1월 착공해 오는 5월 23일 완공 예정으로 개축공사를 하던 중이었다.  

 그러나 붕괴 위험 때문에 지난 3월 28일 공사를 중지한 상황으로, 사고 전날 관계자들이 현장을 방문해 설계변경을 통해 석축을 다시 쌓는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순천시는 사고 원인중의 하나로 이날 40여㎜의 비가 내리면서 스며든 빗물로 보고 있다. 순천시의 한 관계자는 "옹벽 기초공사를 하던 중에 상부에 붕괴위험이 있다고 판단해 공사 중지 상태에서 사고가 났다"며 "어차피 석축을 걷어내고 다시 쌓으려는 상황이었는데, 앞으로 비가 그치면 계획대로 공사를 재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