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강력 허리케인인 호아킨이 북상함에 따라 미국 동부 해안 지역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1일(현지시간) CNN 방송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폭우와 강풍을 동반하고 바하마 군도를 휩쓴 호아킨은 2일 쿠바, 도미니카공화국, 아이티를 거쳐 2일 오후 또는 3일 오전께 미국 동부 해안에 북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 당국은 미국 동남부 조지아 주부터 매사추세츠 주까지 14개 주가 호아킨의 직·간접 영향권에 들 것으로 보고 이 지역 주민에게 철저한 대비를 당부했다. 테리 매콜리프 버지니아 주지사와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 팻 매크로리 노스캐롤라이나 주지사는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호아킨으로 말미암은 홍수 피해를 최소화하겠다고 다짐했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호아킨의 북상에 따른 연방 기관의 대책에 대한 브리핑을 받았다고 소개했다. 미국 언론은 호아킨의 위력을 2012년 10월 뉴저지와 뉴욕 등 동북부 일원에 큰 피해를 안긴 허리케인 샌디와 비교했다. 미국 22개 주를 강타한 초대형 허리케인 샌디로 220명 넘게 목숨을 잃었고, 750억 달러에 달하는 재산피해가 났다. 미국국립허리케인센터는 바하마에 상륙한 호아킨의 중심 풍속이 이날 오후 시속 225㎞로 발달함에 따라 4등급 허리케인으로 격상했다. 바하마를 할퀸 호아킨은 2일까지 평균 250∼500㎜의 집중 호우를 뿌릴 것으로 관측된다. 국립허리케인센터에 따르면 허리케인의 등급은 중심 풍속에 따라 1∼5등급으로 나뉜다. 4등급 허리케인의 중심 풍속은 시속 209∼249㎞에 달하고 해안 파도의 높이는 3.9∼5.4m로 상승한다. 재앙으로 불리는 5등급 허리케인은 중심 풍속 시속 249㎞ 이상의 강풍으로 해수면 높이를 5.4m 이상으로 높인다. 3년 전 허리케인 샌디의 중심 최대 풍속은 시속 185㎞로 호아킨보다 약했으나, 폭풍 반경이 1천800㎞에 달할 정도로 큰 탓에 엄청난 피해를 남겼다. 기상 전문가들은 현재 호아킨의 위력과 진로를 볼 때 '제2의 샌디'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현대 과학으로도 허리케인의 위력을 좀처럼 예상할 수 없는 만큼 끝까지 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