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서가 지나면 모기도 입이 삐뚤어진다"는 속담이 있다 -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갈 때, 더위가 그치고 공기가 다소 선선해졌음을 느끼는 절기가 바로 처서(處暑)다. 올해는 8월23일(화)이다. '처서가 지나면 모기도 입이 삐뚤어 진다' 라는 속담은 처서의 서늘함 때문에 파리, 모기의 극성도 사라지고 귀뚜라미가 하나둘씩 나오기 시작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그런데 금년은 어떤가? 처서가 왔는데도 기온은 점차 누그러들지 않는다. 기상청은 처서가 가까이 오자 기온이 점차 내려 갈것이라고 예보했다가 온통 난리도 아니다. 기상청이 간과한 게 있다. 지금 일본열도에 접근 또는 내습한 3개의 태풍이 북쪽에서 내려오는 찬공기를 막고 있다는 것을 그냥 지나친 것이다. 우리나라에는 직접영향은 주지 않으나 고온다습한 온대성 기후를 몰고온 것이다. 이것은 오랜 경험과 노하우만이 알수 있다. 제9호태풍 민들레가 일본에 상륙하여 큰 피해를 입히고 있다. 남의 일이 아니다. 과거의 사례를 보면 추석때 까지는 얼마든지 때풍이 내습된다. 추석이 지나야 태풍내습이 종료 된다고 보면 된다. 59년 태풍"사라호"도 추석날 우리나라를 덮쳐 엄청난 인명(사망ᆞ실종 849명)을 앗아갔다. 1904년 기상관측이 시작된 이래 가장 큰 규모의 태풍이 59년 "태풍 사라"임을 잊어서는 안된다. 가을의 상징인 고추가 빨갛게 익어간다. 그렇게 농작물들은 폭염속에서도 처서를 맞이하며 결실을 맺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