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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언 - 인수공통(人獸共通) 전염병
등록일 2021-02-17 글쓴이 한국방재협회 조회 38

방재관리연구센터 이사장 김진영
 
 코로나19 확진자가 1억 명에 사망자도 2백만 명에 이르고 있다. 확진자가 미국, 인도, 브라질, 러시아, 영국 등 220개국으로 번진 걸 보면 전 세계적으로 확산했다고 볼 수 있다. 다행히 대한민국은 86번째(2021년 1월 기준) 순위를 기록하고 있다. 국가의 방역 조치와 국민의 적극적 대응의 결실이다. 초기에는 원인을 알 수 없는 호흡기 전염병으로만 알려졌다. 세계보건기구(WHO)가 2020년 1월에 해당 폐렴의 원인이 새로운 유형의 코로나바이러스라고 밝히면서 병원체가 확인됐다.
 
코로나 19는 2019년 12월 중국 우한에서 처음 전염된 뒤 전 세계로 감염되었다. 실제로 중국의 질병관리본부는 코로나19가 우한의 수산물시장에서 팔린 박쥐로부터 전염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중간 숙주로 알려진 천산갑 역시 박쥐와 같이 수산물시장에서 판매되고 있었다. 중국인들이 천산갑, 박쥐와 뱀 등의 야생동물들을 먹는 식습관이 코로나 19의 전염 원인으로 보고 있다. 중국에서는 천산갑 몸을 덮고 있는 비늘이 혈액순환을 돕고 염증 치료에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약제로도 많이 쓰인다. 이 과정에서 바이러스가 인간에게 전염됐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어디 중국에서만 그러겠는가. 전문가들은 사람들이 야생동물들과의 접촉과 이들을 즐겨 먹는 식문화가 바이러스 전염에 영향을 미친다고 말한다. 이렇듯 동물들과 사람 사이에 서로 전염되는 병원체에 의해서 일어나는 전염병을 '인수공통 전염병' 이라 한다.
 
에이즈를 보자. 에이즈의 기원은 1920년대 아프리카로 추정된다.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이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집마다 원숭이를 식용으로 키우고 먹는 과정에서 원숭이가 보유하고 있는 바이러스에 노출되어 전염되었다. 콩고의 괴질 바이러스인 에볼라도 유사하다. 1976년 콩고의 에볼라 강변 원시림이 파괴되면서 야생동물이 마을로 침범하여 인간과 접촉하면서 생겼다. 에볼라 바이러스는 감염 뒤 1주일 이내에 50~90%의 치사율을 보였다. 1998년 말레이시아에서 발생한 니파바이러스도 박쥐가 돼지를 전염시키고, 돼지가 사람을 전염시켰다. 인간이 숲을 밀어내고 양돈 농장을 확대한 결과다. 이와 같이 신종 바이러스 전염병 출현 배경에는 항상 인간이 존재한다.
 
코로나19 창궐의 근본 원인은 환경파괴에서 찾을 수 있다. 이미 1980년대 기후전문가들은 우리들의 환경파괴가 생물 다양성 파괴와 기후변화로 이어지고, 지구에 끼칠 영향의 심각성을 주장해 왔다.
산림파괴로 인해 서식지를 잃은 박쥐 등이 마을로 넘어오면서 낙타와 마주치는 일이 잦아졌다. 실제로 산업화를 거치면서 벌목, 채굴 등 무차별 개발로 수많은 야생동물이 보금자리를 잃게 되면서 개체 수가 급감하였다. 그 결과 야생동물에 기생하던 바이러스가 새로운 숙주를 찾아 인간에게 옮겨 왔다는 것이다. 환경을 파괴하는 행위가 인수공통전염병을 불러온 원인이다.
 
기후변화도 전염병을 확산시키는 데 영향을 끼친다고 본다. 2018. 10월에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는 지구 온난화로 인한 최악의 상황을 막기 위해 지구 기온을 산업화 이전보다 1.5도 이내 상승으로 제한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이는 신종 전염병의 전파를 막기 위해 꼭 필요한 조치임을 전 세계가 공감하고 있다. 인간에게 바이러스를 옮기는 생명체는 곤충과 같은 절지동물도 있다고 한다. 곤충은 기후변화에 가장 예민하게 반응하기 때문이다. 지구 온난화로 인해 기온이 따듯해지고 고온다습한 환경이 늘어나게 될 경우 모기와 진드기 같은 전염병 매개체가 널리 확산 될 수 있다. 실제로 뎅기열이나 지카 바이러스는 열대지방에만 서식하는 바이러스지만 유럽 추운 지방까지 확산 되었다.
 
지구의 위계와 생태계 질서가 혼돈상태고 자연재난의 불확실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백신 개발이 바이러스의 변이 속도를 따라잡을 수가 없기 때문이다. 늦은 감은 있지만 코로나19 재앙 이후 기후변화 심각성에 대한 인식이 확대되면서 주요국의 탄소 중립 선언이 가속화되고 있다. 유엔의 온실가스 감축 정책에 따라 유럽연합과 중국, 일본 등 세계 주요 국가들이 탄소 중립을 선언했다. '탄소 중립'이란, 화석연료 사용 등 배출되는 온실가스를 최대한 줄이고, 불가피하게 배출된 온실가스는 산림·습지 등을 통해 흡수 또는 제거해서 실질적인 배출이 '0'이 되도록 하는 것을 말한다.
 
2020.12월에 문재인 대통령이 '2050 탄소 중립 비전'을 선언했다. 이 선언에는 기후변화로 인한 기후위기를 극복하는 의지도 담겼지만, 야생동물들이 살 수 있는 환경을 복원시켜 사람이 사는 곳으로 오지 못하도록 하는 메시지가 더 강하다.
 
문 대통령의 탄소 중립 비전 선언은 국제사회의 노력에 선도적으로 동참하는데 의미가 깊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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