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 활동이 활발한 단층 지대여서 늘 대형 지진의 발생을 우려하는 미국의 캘리포니아 주가 지진 조기경보시스템을 구축한다. 

23일(미국 태평양시간) 미국 일간지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에 따르면 미국 지질조사국(USGS)과 캘리포니아 주 위기관리국은 지진 조기경보시스템 구축과 유지를 위해 다음 회계연도에 연간 1천610만 달러 규모의 예산을 신청하기로 했다.  

미국 연방 상·하원의 관련 상임위원회들은 올해 10월부터 시작된 회계연도에는 예산 500만 달러를 이미 승인했으나, 이 사업 예산 전체에 대한 투표는 이달 초 치러진 중간선거 이후로 미뤘다.  

USGS는 버클리 캘리포니아대(UC), 캘리포니아공과대(캘텍) 등 대학들과 함께 이 시스템을 개발하고 구축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캘리포니아, 오리건, 워싱턴 주의 연방상원의원 6명을 포함해 연방 상·하원의원 37명은 오바마 대통령에게 이 사업 예산 배정이 차질 없이 이뤄지도록 촉구하는 공개편지를 보냈다. 이미 검증된 기술이므로 예산만 제대로 배정되면 주민들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할 수 있다는 주장을 담았다.  

만약 관련 예산이 통과되면 캘리포니아의 일부 학교, 소방서와 사기업에 지진 조기 경보를 전달하는 시스템이 구축되며, 오리건 주와 워싱턴 주로도 이 시스템이 확장된다.  

지금까지는 캘리포니아에 있는 정부 기관과 사기업 중에서도 극히 일부만 이런 경보를 받을 수 있었으며 센서 네트워크의 설치 지역도 넓지 않아 경보 범위가 제한적이었다.  

만약 계획대로 조기경보시스템이 구축된다면 지진 발생 장소에 따라 짧게는 몇 초, 길게는 1분까지 대피와 긴급 조치를 할 수 있는 여유를 갖게 된다. 이는 지진파가 순간적으로 전파되는 것이 아니라 전파되는 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인근 지역에서 지진이 발생한 사실이 경보로 전파되면 이에 대비한 조치를 즉각 취하는 자동 시스템 구축이 가능해진다.  

소방서 출입문이 고장 나서 소방관들이 출동하지 못하는 일이 없도록 미리 문을 열도록 한다든지, 의료기관에서 진행되는 수술을 즉각 중단토록 한다든지, 또는 건물 내에 있는 사람들에게 책상 밑에 숨도록 통보해 인명 피해를 줄일 수 있게 된다는 뜻이다.  

이런 시스템이 미국보다 잘 갖춰져 있는 일본에서는 한 반도체 회사가 지진 발생에 대비해 피해를 크게 줄이기도 했다고 LAT는 소개했다.  

이 회사는 2003년 지진으로 1천500만 달러 규모의 손해를 봤으나, 그 후 지진이 감지되면 자동으로 공장 기계의 가동을 중단해 피해를 줄이는 시스템을 도입했고 이 덕택에 나중에 훨씬 큰 지진이 발생했는데도 피해 규모가 20만 달러에 그쳤다. 

<출처 : 소방방재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