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 주 남부 지역에 2일(현지시간) 50년 만의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면서 산사태가 발생해 주민 대피령이 내려지고 정전과 교통통제 속에 일부 도시가 사실상 마비됐다. 미국 기상당국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주 남부 지역에 이날부터 이틀간 강수량은 50년 만에 처음으로 최고 6인치(15.24㎝)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해안과 협곡 지역에서는 1∼2인치(2.54∼5.8㎝), 산악 지역에서는 2∼6인치(5.8∼15.24㎝)가 각각 내릴 것으로 기상당국은 예보했다. 앤드루 로케 기상관은 "오늘부터 이틀간 내리는 비는 전형적인 폭풍우"라며 "캘리포니아 주 전역에서 내일까지 장대비가 쏟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강한 바람을 동반한 폭우는 이날 LA 시를 비롯해 해안 지역, 벤투라 카운티, 샌가브리엘 협곡 지역, 오렌지 카운티, 샌버나디노 카운티, 샌타바버라 카운티 등 캘리포니아 남부 전역을 강타하고 있다. 특히 LA 북서쪽 벤투라 카운티에서는 산에서 시뻘건 진흙더미가 쏟아져 내리고, 도로에 물이 넘쳐 흐르면서 곳곳에서 교통이 통제됐다. 지난 여름 기록적인 가뭄 속에 산불이 잇따라 숲이 파괴돼 폭우로 진흙더미가 민가로 흘러내려 벤투라 카운티 일부 지역에서는 주민 대피령이 내려졌다. 대피령이 내려진 곳은 카마밀로와 글렌도라, 실버라도 캐년 등이다. 실제로 카마밀로 스프링스 지역에서는 이날 오전 11시 전에 주민 대피령이 내려졌다고 벤투라 카운티 경찰국의 돈 아귈라 경찰서장은 전했다. 그는 "45분간 폭우가 빗발치면서 산에서 진흙더미가 쏟아져 주민 대피령을 내렸다"고 말했다. 산사태가 우려되는 지역에서는 재해당국 공무원들이 주민들과 함께 곳곳에 제방을 구축하고 주택가 인근에 모래주머니를 쌓는 등 피해예방 조치에 나서기도 했다. 말리부 해안가에 태평양 해안 고속도로와 선셋대로는 오전 11시께 교통이 완전히 통제됐다. LA 카운티와 오렌지 카운티에서는 물이 범람하면서 하이킹 코스와 공원들이 모두 폐쇄됐다. 정전 사태도 잇따랐다. 어바인과 샌타애나, 터스틴 등에서는 나무가 전신주에 쓰러지면서 1만1천300세대가 정전 피해를 봤다. LA 전력수도국은 LA 카운티 일부 지역에서도 오후 8시까지 정전이 불가피하다고 전했다. <출처 : 소방방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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