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남동부 말라위와 모잠비크에서 큰 홍수가 나 80여 명이 사망하고 12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고 16일(현지시간) AFP 통신이 보도했다. 말라위에서는 이번 홍수로 48명이 숨지고 10만여 명이 집을 잃었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말라위 정부는 긴급구조를 군 헬리콥터와 함정을 배치했다고 밝혔다.  

피터 무타리카 말라위 대통령은 이번 홍수를 "긴급한 국내 및 국제적인 대응을 요하는 국가적인 재난"이라며 지원을 호소했다. 사우로스 칠리마 말라위 부통령은 "이틀 간의 악천후 때문에 구조작업이 지연됐고 높은 수위 때문에 헬리콥터가 착륙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칠리마 부통령은 성명을 통해 "홍수가 난 은산제와 칙와와 남부 지역에서 800여 명이 구조됐다. 보트와 헬리콥터, 텐트, 음식 등 더 많은 지원이 시급하게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칙와와 지역사령관 알렉스 음도코는 홍수에 의해 사람들이 휩쓸려 간 뒤 수십 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dpa 통신은 모잠비크 국영 '라디오 모잠비크'와 다른 매체들을 인용, 모잠비크에서 홍수로 적어도 35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모잠비크 중부와 북부 4개 주 전역에서 홍수로 송전선이 끊어지면서 약 30만 명에게 전기공급이 중단됐다. 모잠비크 국가재해연구소 대변인 리타 알메이다는 모잠비크 중심에 있는 리쿤고 강 유역 수위 상승으로 1만9천 명이 대피했으며 휠씬 북쪽에 위치한 루리오 강 유역에서도 1만6천300명이 수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모잠비크에서는 지난 2000년 최악의 홍수로 약 800명이 사망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