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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언 - "장마"
등록일 2016-06-30 글쓴이 한국방재협회 조회 1667

"장마" 

 


“오뉴월 장마는 개똥장마다. 7월 장마는 꾸어서 해도 된다.“ 라는 속담, 격언이 있다. 비료가 흔하지 않던 시절 개똥이 퇴비로서 중요한 구실을 했듯이 음력 오뉴월 장마는 수해를 부르기도 하지만 봄철 가뭄에 시달리던 농사에는 큰 도움이 되고 곡식이 무르익는 8월을 위해 장마를 피하기보다는 희망을 갖고 기다릴 수 있다는 속깊은 뜻이 있다. 

 

 윤홍길의 대표작 ‘장마’는 표제 그대로 길고 지루한 우기의 기상현상인 장마를 배경으로 한다. 천재적(天災的)인 재난인 장마와 인위적인 재난인 전쟁을 상호병렬시켜 고통스런 한 시기의 이야기를 토속적인 믿음과 전통적인 모성애의 성장기를 통해서 전해 주기도 한다.

 

 장마의 어원은 여름철 계속해서 많이 내리는 비(기상학사전), 장마전선의 영향을 받아 비가 오는 것(기상청이 편찬한 장마백서), 여름철에 여러날 계속해서 비가 내리는 현상이나 날씨, 또는 그 비(국어 연구원이 펴낸 표준 국어대사전)라고 밝히고 있다.
 

 16세기 이전에는 여러 날 계속해서 오는 비 ‘오란비’로 표현했다. 16세기 중순으로 접어들면서 오랫동안의 한자어인 ’長‘과 비를 뜻하는 ’맣‘를 합성하여 ’당맣‘로 표기되어 오다가 그 뒤 차츰 변하여 오늘날의 ’장마‘로 고착된 것이라 한다.  

 

 중국에서는 장마를 메이유(梅雨), 일본에서는 바이우(梅雨)라 한다. 이는 중국 한나라 시대의 황메이유(黃梅雨) 라는 기록에서 찾을 수 있는데 양쯔강 상류지역에서 매실이 노랗게 익어갈 무렵에 내리는 비를 뜻한다. 

 

 여름철 우기에는 곰팡이가 극성을 부려 구석진 벽이나 가구 등에 머리카락이 자라듯이 뒤덮여 있는데 이를 장마오(長毛) 라고 한다. 장마와 발음이 비슷한 점을 들어 우리말 장마에는 곰팡이의 의미가 들어있는 것이 아닌가 추측도 하고 있다.
 

 조선왕조 실록에는 흙비를 의미하는 림우(霖雨) 또는 음우(淫雨, 陰雨) 등의 다양한 표현이 쓰여져 있다. 여름철 우기에 장마에 의한 피해가 국가적 걱정거리였음을 짐작케 한다. 

 

“하지가 지나면 구름장마다 비가 내린다.” 라는 말이 있다. 남부지방에서는 단오 전후에 모내기를 시작해 하지 무렵에 마무리를 하면서 비가 내리면 풍년이 든다고 믿었다. 이는 모내기 이후 논에 물대기를 잘해야 벼농사가 잘되기 때문에 절기상으로 보면 하지부터 장마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고 보면 된다.  

 

 하지는 일년 중 태양이 가장 높고 낮의 길이가 가장 길다. 양력으로는 6월 21일 전후가 된다. 지구의 정반대에 위치한 스위스 알프스 산맥에서는 하지에 산에 올라가 연인에게 사랑을 고백하면 사랑을 이어 준다는 전설이 있다. 스웨덴의 메이폴축제, 덴마크의 상크트한스 축제 등 대다수의 축제가 열리는 가장 여유롭고 많이 놀 수 있는 절기이기도 한다. 

 

  장마철에 내리는 비의 양은 그 해의 기상상황에 따라 지역간의 편차는 있지만 우리나라 년 평균 총 강수량을 1310mm로 볼 때 27%에 해당되는 340~390mm정도가 된다. 
 

  여름철 강수량이 730mm인 점을 고려하면 50%정도가 장마기간에 내린다. 이보다 10%정도 비가 적게 오면 ‘건장마’ 라고 하기도 한다. 최근 30년(1981~2010) 통계자료에 의하면 장마는 30일 이상 지속된다. 24절기로 볼 때 하지(夏至:6월 22일경)에서 시작하여 소서(小暑:7월 5일경)를 거쳐 대서(大暑:7월 23일경)까지 이어진다. 

 

  어느 해부턴가 기상청에서 장마의 종료시점과 장마기간, 강수량을 예고하지 않고 있다. 장마기간을 지나서도 장맛비가 내린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과학에 근거를 둔 24절기에서 하지에서 대서까지가 장마기간 임을 찾을 수 있다. 

 

  장마철에 내리는 강우가 수자원 확보 측면에서 매우 중요하다. 다만, 8월에 접어들면서 게릴라성 집중호우, 태풍 내습에 대비 다목적댐 등 저수지를 얼마만큼 비워 놓을 것인가, 가뭄과 홍수를 동시에 해결해야 하는 기술적인 문제는 여전히 남아있다. 

 

  장마는 수자원확보, 산불방지, 대기질수질개선, 여름철 도시냉각효과 등 다양한 측면에서 순기능이 있다. 과거의 기상정보가 단순한 정보수준에 머물렀다면 기상·기후와 상품 매출간의 관련성을 조사·분석하여 제품판매량, 소비패턴 등의 자료와 결합하여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날씨 마케팅(Weather Market)을 통해 유통산업의 기회로 활용되고 있다. 

 

  이와는 반대로 장마철 환경인 잦은 비와 높은 습도로 인해 고온다습한 환경이 조성되어 음식물이 쉽게 변질되고 세균이 빠르게 증식되어 식중독이 발생되기도 하고 피부질환, 호흡기 질환의 원인이 되는 역기능도 있다. 

 

  하지에서 소서로 접어들면 본격적인 장마의 시작이고, 주의를 살펴보라는 신호로 보면 된다. 오랫동안 내린 장맛비는 토사의 점토질을 약화시킨다.
 

사전대비 점검대상시설은 물론 취약한 절, 성토 구간의 비탈면 급경사지 등의 붕괴가 예상된다. 특히 인명피해가 우려되는 축대·담장 등 재해위험 시설에 대한 집중예찰이 요망된다. 

 


무엇보다도 라디오나 TV를 통해 실시간 기상정보를 계속 확인하고 생활화 해야한다. “우리는 안전하겠지.” 라는 생각에 무심코 지나치다가 큰 피해를 당하는 경우를 종종 봐 왔다. 재난 예방의 일차적 책임이 본인에게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재난안전전문가 김진영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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