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언 - 추석 전·후에도 태풍은 온다
[1959년 9월 17일] 태풍 사라호 참사 (사망-실종 849명, 수재민 100여만명)
초특급 태풍 사라호가 추석 하루 전인 1959년 9월 17일 새벽부터 당일 밤 12시까지 전남-영남 지역은 물론, 중부내륙지역을 강타했다.
이 태풍 사라호로 8백49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됐고, 100여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사라호 피해는 그전까지 최고의 홍수피해로 기록된 이른바 1929년 ‘을축년 대수해’(647명 사망-실종)보다 규모가 훨씬 더 컸다.
중앙관상대(현, 기상청)가 그 전날까지도 “이번 태풍은 대륙까지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며 17일에는 대체로 날씨가 갤 것”이라고 예보, 국민들을 무방비 상태에 빠뜨린 것도 피해가 커진 원인 중 하나였다.
한편 북한에서는 "태풍 '사라호'로 예년에 없던 비바람과 큰물이 남녘땅을 휩쓸었다" 며 1차적으로 쌀 3만석, 직물 100만마, 신발 10만켤레, 시멘트 10만포대, 목재 150만재등을 대남 지원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당시 이승만 정부는 선전책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이후에도 북한에서는 1984년 8월 서울지역 최악홍수사태 당시 쌀 5만석, 옷감 50만m, 시멘트 10만t, 의약품 등을 보내겠다고 제의했다. 당시 전두환 정부는 아시안게임과 올림픽을 앞두고 한반도 평화분위기 조성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이를 받아들였다. 이는 1985년 남북적십자회 본회담 개최와 같은 해 9월 분단 이후 첫 남북 이산가족상봉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당시 본인(김진영)은 북한적십자를 통한 지원물자 인수단(대한적십자)에 파견 판문점 인수기지를 조성하는 역할을 수행했다.88하계올림픽을 대비한 한강종합개발사업(1982.9~1986.9)이 한참 진행되는 시점과 맞물려서 장비는 물론 모래,자갈등 자재동원에 어려움 없이 준공시켜 북적물자를 성공리에 인수했다.
59년 태풍'사라'는 1904년 기상관측이 시작된 이래 가장 큰 규모의 태풍이며, 추석날에 들이닥친 대표적인 태풍으로 기록되어 있다.
추석때 까지는 얼마든지 때풍이 온다는 좋은 사례다. 추석이 지나야 태풍내습이 종료 된다고 보면 된다. 우리는 추석 전ᆞ후에도 태풍은 온다는 것을 결코 잊어서는 안된다.
그래도 가을의 상징인 사과와 고추는 빨갛게 익어간다.
방재관리연구센터 이사장 김진영 배상